그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첫 데이트를 준비했다. 친구에게 조언을 받으며 예쁜 옷을 고르고, 머리도 깔끔하게 단정히 했다. 드디어 그녀와 약속된 카페에 도착했다. 그녀는 이미 도착해 있었고, 밝은 웃음으로 나를 맞아주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용기를 내어 물어봤다. "좋아하는 음식은 뭐예요?" 그녀는 잠시 생각하고는 대답했다. "사실 나는 이 카페의 스페셜 피자의 팬이야!" 그 순간, 나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나도 피자를 정말 좋아해! 그래서 말인데..." 그렇게 하여, 나는 말했다. "피자 먹으러 갈까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했다. 나는 카페에서 간단히 나가면 식당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외톨이처럼 주저앉아 말문이 막혔다.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던 대화는 어느새 멈췄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가운데서 마음속으로 "왜 이렇게 주저하는 거지?" 라고 속으로 외쳤다. 그 때, 그녀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자, 같이 가자!" 그런데 내가 스윽 일어섰을 때,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 때문에 미끄러져서 허우적거렸다. 순간 모든 시선이 나에게 쏠렸고, 나는 “어떻게 이렇게 전화가 오냐?” 라고 외치며 상황을 모면하고자 했다. 결국 그녀는 크게 웃었고, 나도 웃음을 터뜨리며 말았다. “우리 약속이 피자였잖아, 너는 피자 대신 나의 삶으로 왔잖아!” 그녀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나는 그때 알았다. 내 첫 데이트는 다소 엉망이었지만, 그 순간이 우리 사이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랐다. 우리의 첫 데이트는 피자보다 훨씬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비록 반전 같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그 날이 후에 웃음거리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